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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멤버십 회비 58% 인상...2년 4개월 만

쿠팡이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7890원으로 인상한다. 쿠팡은 12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현재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한다고 밝혔다. 멤버십 회비 인상은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올린 이래 2년 4개월 만이다.신규 회원은 오는 13일부터 변경된 회비가 바로 적용되고,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첫 결제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멤버십 회원은 약 1400만명이다.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로켓배송(당일배송) 무료 배송(건당 3000원)과 무료 반품(건당 5000원),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건당 3000원), 로켓직구 무료 배송(건당 2500원) 등의 혜택을 준다. 회원은 또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 혜택이 추가됐다.쿠팡은 넷플릭스·티빙(월 요금 1만7000원),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디즈니플러스(1만3900원) 등에 비해 절반 가격에 OTT 이용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쿠팡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회원 혜택을 유지하는 데 연간 4조원이 소요된다. 이를 통한 멤버십 비회원 대비 회원의 연평균 비용 절약액은 회비를 제외하고 87만원 상당으로 추정한다.다만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작지 않은 인상 폭이라 회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비 인상이 회원 수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주목된다.이번 인상에 따라 쿠팡 유료 멤버십 수입은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쿠팡은 2010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중국계 이커머스 침공에 맞서 물류·상품 소싱 등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한 자금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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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보다 2배 더”...쿠팡, 물류 인프라에 3조 투자

쿠팡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공습에 맞불을 놨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이보다 더 많은 3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딱 '두 배'로 응수한 셈이다. 쿠팡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7년에는 전국 5000만 인구가 주문 하루 만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쿠팡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신규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 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 수치다.2026년까지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부산,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광주와 대전은 올해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과 이천 FC는 올 2분기, 김천 FC는 3분기, 충북 제천 FC는 4분기 각 착공 계획이다.쿠팡은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서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2027년부터는 약 230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국내 인구(올 2월 말 기준 5130만명) 중 5000만명 이상이 쿠세권(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에 들어간다.업계는 쿠팡의 이번 투자가 최근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는 알리·테부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알리와 테무는 중국산 최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앱 월간 이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쿠팡(3010만명)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안착했다여기에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사업계획서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는 청사진도 밝혔다. 연내 2억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대규모 투자로 전국 물류망을 더 촘촘하게 구축해 중국발 이커머스, 이른바 'C-커머스'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며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쿠팡의 로켓배송 확대 전략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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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입점 소상공인 21만명·거래액 9조원 돌파

쿠팡은 최근 '2023 쿠팡 임팩트 리포트'를 발행하고, 입점 소상공인 수가 21만명을 넘어섰고 이들의 연간 거래금액이 9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리포트는 쿠팡의 소상공인·고용 창출·근로자 복지 분야의 사회적 기여를 분석했다.이에 따르면 쿠팡에 입점한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수는 2015년 1만2000명, 2021년 15만7000명에 이어 2023년 상반기 21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쿠팡 입점 소상공인의 총거래 금액은 2019년 4조1080억원에서 2022년 9조1800억원으로 늘었다.소상공인의 거래금액은 2022년 기준 비서울 지역에서 72%가 발생했다.쿠팡은 소상공인의 판로개척 등 지원을 위해 2022년 기준 68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쿠팡이 2023년 상반기 시작한 로켓그로스(판매자 로켓배송) 이용 중소상공인은 1만2000명 이상이다.쿠팡은 2022년 대만 진출 이후 소상공인의 수출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만 로켓직구 판매자 중 소상공인 비중은 약 67%다. 이들이 대만 로켓배송으로 2023년 수출한 품목은 18만개 이상이다.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들의 2022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9%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2%)과 쿠팡 전체 매출 성장률(26%)를 웃도는 수치다. PB 중소 제조사들은 올 상반기 기준 2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또 전년 대비 137% 늘어난 1만4000개 이상의 카테고리 제품을 쿠팡에 공급했다. 쿠팡은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쿠팡과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고용 인원은 6만명 이상(올 상반기)이다. 이 가운데 직원 3명 중 1명이 청년(19세~34세)이고(올 상반기), 전 직원 2명 중 1명은 여성(2022년)에 해당한다. 총 44만개의 일자리 직간접 창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쿠팡이 대구에서 새로 고용한 직원은 약 1600여 명, 간접 고용 효과는 약 1만 명에 달한다. 쿠팡은 아시아권 최대 풀필먼트센터 중 하나인 대구FC 건립을 위해 32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축구장 46개에 달하는 면적에 인공지능(AI), 물류 로봇 등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기술과 설비를 대거 투입했다. 쿠팡은 창립 후 6조2000억원 가량을 전국 물류망 구축에 투자해 로켓배송 권역을 대대적으로 확대해왔다.쿠팡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과 복지 증진에도 투자하고 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한달간 업무를 하지 않고도 급여를 받으며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금연·금주·스트레스 등 건강관리를 받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참가한 직원은 약 8300명으로, 이들의 뇌심혈관 위험과 식생활이 크게 개선됐다. 여성 근로자의 업무 환경도 개선됐다. 여성 배송 근로자의 생리휴가 사용 비율은 2022년 89%로 2020년 대비 70% 늘었다. 육아휴직 등 육아제도 사용 비중도 2020년 대비 2022년 4배 증가했다. 쿠팡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토대로 소상공인 파트너들과 상생하고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속에 이들의 성장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직원들의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1.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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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의존도 줄인다...자사몰 키우는 식품가

식품 업계가 자체 온라인몰(자사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커머스 등 외부 판매 보다 자체 판매를 확대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맞춤형 제품 개발 등 마케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상품 납품 단가를 두고 1년째 갈등을 빚어온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몰 'CJ더마켓'에 내일 도착 서비스인 '내일 꼭! 오네'를 도입했다.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CJ제일제당 제품을 전국(제주 및 도서·산간 지역 제외)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의 동탄 온라인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 상황을 연동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CJ더마켓에서 신규 가입 고객을 위한 '햇반 웰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반갑습니다 그래서 반값 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진행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CJ더마켓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햇반 백미 36개입'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회원을 추가 모집하기 위해 회원비도 낮췄다. 지난달 말 기준 CJ더마켓 누적 회원 수는 350만명을 돌파했다.CJ제일제당은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익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햇반, 비비고 만두 등 대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해 탈쿠팡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년 1월 말에는 내일 도착 서비스를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 스토어에 적용하는 등 다른 유통 채널로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정해진 시간에 직접 전달해 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세워 입지를 굳히고 있다.실제 hy는 프레딧의 올해 1~10월 정기구독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잇츠온 신선란 10구’ ‘닭가슴살 샐러드’ ‘하루과일 사과&방울토마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이 구독 상위 품목에 올랐다. 이 기간에 신선란 정기 구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가량 폭증했다. 닭가슴살 샐러드 구독자 역시 94.5%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전국 영업점에서 활동 중인 1만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 덕에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식품업계 자사몰 가운데 프레딧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hy 관계자는 “가장 빠른 배송은 아니지만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제품을 배송한다는 강점이 있다”며 “이커머스의 배송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대면 접촉이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빵 구독 서비스인 '월간 생빵', 가정간편식 구독 '월간 밥상'을 잇달아 선보이며 구독 서비스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는 전용몰 ‘해태몰’에서 각종 세트상품을 특가로 선보이고 있다. 배송비도 거의 무료다.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존재함에도 식품 업체들이 자사몰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별 브랜드를 키울 수 있고, 이커머스 공룡들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통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수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번 호감을 갖게 되면 반복 구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식품”이라며 “포인트 등의 혜택으로 가격적인 이점을 노리면서 기업들은 고객 정보를 비롯한 구매 시기, 상품 내역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 및 분석해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2 07:00
산업

[IS현장] 올영 견제? 뷰티 들고 메가박스로 간 쿠팡

이커머스 선두 플랫폼 쿠팡이 대표 뷰티 행사인 '메가뷰티쇼'를 영화관에서 열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관은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출생 Z세대+2010년 이후 출생 알파세대)가 주로 찾는 대표적인 장소다. 업계는 올해 들어 뷰티 카테고리에 정성을 쏟고 있는 쿠팡이 젊은 세대와 접점을 찾고 CJ올리브영에 쏠린 10·20세대를 끌어 모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영화관은 왜?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홍대점. 분주한 티켓 창구와 카페테리아 한편으로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쿠팡이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11월 한 달 동안 전국 메가박스 8개 지점에서 공개하는 '메가뷰티쇼 어워즈 버추얼스토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요즘 ‘힙하다’는 뷰티 브랜드에서도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제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에스트라' '달바' '릴리바이레드' 등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조는 물론 기초, 메이크업 소품까지 폭이 넓었다. 제품 밑에 있는 QR코드를 찍자 곧바로 쿠팡으로 연결됐다. 할인행사와 로켓배송이 더해지면서 최저가 수준의 제품가가 떠올랐다. 잘파세대의 눈길을 잡아끌기 위해 이벤트에도 공을 들인 눈치였다. 인스타그램 현장 인증이나 와우 회원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본품 용량의 샘플을 제공하거나, 영화관에서 콜라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현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이날 버추얼스토어 현장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김민지 씨는 "쿠팡에서 화장품을 팔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앱에 들어가서 직접 구매하거나 쇼핑을 한 적은 없었다"며 "오늘 와서 보니 쿠팡에도 인기 있는 브랜드가 제법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급할 때는 쿠팡에서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평소 CJ올리브영에서 대부분의 뷰티 제품을 구매한다고 했다. 그는 "CJ올리브영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살 수 있어 항상 가게 된다"며 "버추얼스토어의 아쉬운 점은 테스트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그 점만 보완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뷰티 향한 쿠팡의 열정 메가뷰티쇼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인기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쿠팡의 대표 뷰티 행사다. 이커머스 선두 업체인 쿠팡이 한 달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대면한다는 면에서 주목된다. 버추얼스토어는 뷰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쿠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쿠팡은 올해 '로켓럭셔리'를 론칭하고 뷰티 카테고리 외연 확대에 분주하다. 고객 충성도가 높고, 마진율도 높은 화장품을 통해 모든 면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쿠팡이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으로 인식이 강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마진율이 높고 취급과 보관이 용이해서 쿠팡이 욕심내는 대표 분야"라며 "쿠팡이 영화관에 한 달 동안 버추얼스토어를 낸 것은 오프라인 요소를 강화하고, 젊은 소비자를 쿠팡의 뷰티 카테고리로 유입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CJ올리브영 향한 견제구?일부에서는 쿠팡의 이번 버추얼스토어가 CJ올리브영을 견제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국내 헬스앤뷰티(H&B)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은 화장품 업계 가장 영향력이 큰 오프라인 매장으로 통한다.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의 위세를 온라인몰로 확장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2조7775조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8년 8%에서 2022년 25%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공교롭게도 CJ올리브영은 쿠팡이 영화관에 버추얼스토어를 오픈한 지난 1일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K뷰티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를 열기도 했다. 매장에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를 마련해 매장 방문을 통해 글로벌몰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웰컴 기프트와 할인 쿠폰을 지급할 정도로 온라인몰 확대에 적극적이다. 쿠팡과 CJ올리브영은 관계가 좋지 않다. 쿠팡은 지난 7월 CJ올리브영이 뷰티업체들의 쿠팡 입점을 막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겨 영세한 중소 뷰티업체들이 쿠팡에 물건을 납품하거나 거래하지 못 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조원 규모의 뷰티 시장을 두고 쿠팡과 CJ올리브영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양사의 기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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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대 최대 실적에 연간 흑자 유력…선임 만 3년 앞둔 강한승 리더십 주목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업계는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쿠팡의 흑자 행진에 적잖이 놀란 눈치다.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쿠팡이 극적인 반전을 시작하자, 선임 만 3년째를 앞둔 강한승 쿠팡 대표의 조용한 리더십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화려한 이력을 갖춘 법조인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연간 흑자 달성 성큼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쿠팡Inc)은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매출이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원 적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쿠팡은 영업이익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흑자를 내면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전 중이다. 그러나 쿠팡은 분기 내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활성 고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한 1971만명을 기록했다. 또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100원(296달러)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회원 역시 올해 1분기(1901만명)보다 3.7% 늘어나면서 연내 2000만명 달성까지 넘보게 됐다.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6월 와우멤버십 가격을 종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지만 타격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충성 고객이 더 늘었다고 분석한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활성 고객 성장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연속적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며 "고객이 항상 '와우'할 수 있도록 비교 불가한 수준의 투자와 고객 만족에 변함없이 집중한 끝에 수익성 확대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배고픈 쿠팡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602조원이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3년 이내 약 700조원(5500억 달러)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여전히 올라갈 곳이 많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 시장 점유율은 신세계그룹(5.1%), 쿠팡(4.4%), 롯데(2.5%) 순서였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사회 의장)는 "쿠팡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성장 의지를 보였다. 쿠팡은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에 진출해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문 금액 690타이완달러(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직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 로켓배송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490타이완달러(약 2만2000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하고 있다.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라며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2021년부터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쿠팡의 선순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쿠팡은 지난 2020년 10월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당시 업계에는 법조인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까지 지낸 강한승 대표을 편견의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3년째 특유의 조용하고 단단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면서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박대준 쿠팡 대표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한승 대표는 현재 미국 상장사인 쿠팡Inc 경영관리총괄이자, 한국 쿠팡의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강한승 대표는 선임 당시 선입견도 있었다"며 "선임 2년차인 지난해 쿠팡을 흑자 기조로 돌려세우는 등 비교적 조용하고 탄탄하게 쿠팡을 이끈다는 평"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0 07:05
산업

쿠팡물류센터 노조 "폭염에 휴식 보장하라"…내달 1일 파업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휴게시간 보장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다음 달 1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체감온도를 엉터리로 측정하는 등 억지를 부리며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환기조차 어려운 꽉 막힌 구조와 냉방장치 부재 속에서 쿠팡 노동자에게 유일한 피난처는 휴게시간"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여름 중 제일 더운 8월, 쿠팡 정기배송으로 물량이 많은 1일 조합원들은 연차, 보건휴가, 결근 등의 방식으로 출근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8월2일부터는 조합원 스스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체감온도가 33도일 경우 매시간 10분, 체감온도가 35도일 경우 매시간 15분 휴게시간을 갖는 '준법 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노조에 따르면 쿠팡 동탄센터는 폭염을 이유로 추가 부여하는 휴게시간이 하루에 5분 남짓이다. 대구센터는 이달 1∼3일 폭염경보가 발효됐지만 추가 휴게시간을 주지 않았다.쿠팡 인천4물류센터 이희진 조합원은 "한 시간이면 얼음 생수를 마시며 일을 해도 몸은 지쳐 있다. 식사 시간까지 땀을 흘리며 일하다 현장에 나가면 화상을 입은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증언했다.이날 회견에는 인천4물류센터 내 체감온도가 34.5도에 이른다는 현수막도 등장했다.조건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더운 날씨는 당연히 노동 강도를 높이는 만큼 '로켓배송'을 하는 쿠팡처럼 강한 노동강도를 강요하는 사업장 노동자들은 더 오래, 더 많이 쉬어야 한다"며 "휴식시간 보장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낮추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노조는 가장 더운 시간과 장소를 기준으로 체감온도를 측정하라고도 주장했다.정성용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지난 25일 국회 토론회에서 "온습도계가 현장 노동자의 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곳에 설치되어 있고 매시간 체감온도를 체크하는 대신 덜 더운 시간대를 기준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쿠팡 인천4센터에서 높은 체감온도에도 휴게시간이 적절히 보장되지 못한 이유를 묻자 회사는 "안전보건공단 가이드 수식에 따라 체감온도는 32.X도"라고 답변했다.쿠팡 관계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정기적인 온열 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며 "냉방·환기 장치 운영 등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와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7 20:00
산업

쿠팡 리테일 대표의 첫 도전, '로켓럭셔리' 통할까

쿠팡이 명품 화장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럭셔리'를 이달 초 공식 론칭했다. 쿠팡은 앞선 3월 리테일 사업부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에게 뷰티와 가전 등 핵심 분야를 맡겼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오픈한 로켓럭셔리는 이 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럭셔리 운영을 시작했다. 초기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크리니크·헤라·록시땅 등 16곳이다. 브랜드별 한국 법인을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만을 취급하며, 로켓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별화를 위해 애쓴 분위기다.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별도 포장 및 스페셜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쿠팡앱의 로켓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로켓럭셔리 상품을 선물할 수도 있다.전문관을 세분화해 선물관과 신상품, 베스트상품 등으로 나눈 점도 눈길을 끈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로켓럭셔리는 쿠팡에서 인증하는 본사 정품 상품만을 선보인다"며 "바쁜 일상에서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럭셔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성 소비자들의 로망이자,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으로 불리는 '샤넬뷰티'의 부재다. 현재 로켓럭셔리에는 다양한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으나, 샤넬뷰티는 없다. 이커머스 업체 A 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샤넬뷰티가 공식 입점한 이커머스 플랫폼은 카카오쇼핑 정도뿐"이라며 "샤넬은 플랫폼이 거금을 들여 직매입을 하겠다고 요청해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전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브랜드 측에서 직접 컨트롤이 가능한 극소수의 채널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롯데온이나 SSG닷컴 등에서 샤넬뷰티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계열사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끼고 있어 연동돼 판매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B 사 관계자는 "로켓럭셔리가 강조하는 16개 브랜드는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도 버티컬 서비스 등을 통해 대부분 선보이는 것"이라며 "로켓럭셔리 측이 강조하는 구성이나 패키지 변주를 통한 할인 방식도 현재로서는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압도적인 유료 멤버십 회원수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1100만명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A 사 관계자는 "쿠팡으로서는 막대한 유료 멤버십 회원들로부터 로켓럭셔리 구매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결국 이들의 재구매로 연결되는 빈도가 로켓럭셔리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온라인 럭셔리 뷰티는 주요 플랫폼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개당 단가가 높고 관리 측면에서도 식자재 등과 비교해 유리한 품목"이라며 "뷰티와 가전, 미디어 등 쿠팡의 먹거리를 이끌어 갈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희 대표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0 07:01
IT

이통 시장 폭풍 속 잠잠했던 SKT의 고민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에는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갔다. KT는 대표 선임에 실패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LG유플러스는 연초 잇달아 터진 사이버 공격의 재발 방지에 여념이 없었다.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는데, 유영상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다. 통신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구독·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170억원 가운데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이통 3사는 5G 확산과 함께 사업 다각화 비전인 '탈통신'을 앞다퉈 외쳤다. 단기간 내 이동통신에 맞먹을 정도의 신규 사업을 키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다행히 LTE에 이어 5G 시장에서도 1위 입지를 공고히 한 SK텔레콤이지만 차기 주력 사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SK텔레콤의 구독 상품 'T우주' 가입자는 2022년 1분기 100만명에서 지난 1분기 180만명으로 80만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사의 5G 가입자가 매달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하는 것과 대비된다.같은 기간 구독 GMV(총상품판매액)는 2250억원에서 3110억원으로 약 38%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구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2025년까지 3600만 가입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MV 목표는 8조원을 제시했다.작년까지 관계사(웨이브·11번가 등)와 파트너십(아마존)을 활용해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에는 아마존 무료 배송처럼 특정 혜택을 자주 쓰는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웨이브와 플로도 인기"라며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특화 상품을 출시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LTE와 5G를 합해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구독 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강자가 등장했다.쿠팡은 월 5000원 미만 요금에 로켓배송·30일 무료 반품·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으로 1100만명의 가입자를 품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인기 OTT 티빙·스포티비 나우와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 효과로 800만명 이상이 선택했다. 두 곳 모두 고객층이 탄탄한 커머스 혜택에 OTT를 접목해 재미를 봤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사업도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메타버스는 2년 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붐이 일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북미·유럽·중동·아시아 등에 플랫폼을 수출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프랜드 누적 사용자는 올해 1분기 3070만명으로 전년 동기의 550만명과 비교해 6배에 가까이 늘었지만,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40만명에서 39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꾸준히 즐기는 이용자가 없는 셈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이 견고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신사업은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흔들리는 이통 시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이후 2G·3G·LTE·5G 등 전체 점유율 39%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는 유·무선 사업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도 찾아갈 계획"이라며 "구독 서비스는 통신 사업에 적합하면서도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사업"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7 07:00
IT

커머스 장악한 플랫폼…쿠팡은 "빨라서" 네이버는 "혜택 많아"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유통 공룡들을 밀어내고 국내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빠른 배송으로 일찌감치 왕좌에 오른 쿠팡을 각종 혜택으로 무장한 네이버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강했던 유통 강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20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20~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응답자는 89.6%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줄어 큰 변화가 없었다.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다.눈길을 끄는 것은 1년 사이 플랫폼과 전통 유통기업 간 벌어진 격차다.쿠팡이 34.2%에서 37.7%로, 네이버가 23.5%에서 27.2%로 점유율이 3.5%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신세계가 운영하는 지마켓, 옥션, SSG닷컴은 각각 1.3%포인트, 1%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가며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SK스퀘어의 11번가도 6.3%에서 5.5%로 떨어지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배송 속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쿠팡 유료 멤버십도 매력이다. 월 회비는 4990원에 불과한데 오늘 구매하면 내일 도착하는 무료 배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30일간 무료 교환·환불과 같은 혜택을 보장한다. 멤버십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에 쿠팡은 작년 3분기에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네이버쇼핑은 1위 포털의 역량을 발휘한 결과 앱·웹 접근성이 선호 이유로 인식됐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멤버십 혜택이 다양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온라인 쇼핑 최대 5% 적립과 OTT 티빙·스포티비 나우, 웹툰·웹소설 등 파트너십을 십분 활용한 혜택을 뒷받침하며 호응을 얻었다.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섰다.합리적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멤버십 혜택 공유는 일상이 됐다. 쿠팡과 네이버의 멤버십 계정은 10명 중 3~5명이 함께 쓰고 있었다. 쿠팡은 빠른 배송, 네이버는 콘텐츠 혜택을 많이 찾았다.오픈서베이 측은 "쿠팡은 생활용품·식료품, 네이버쇼핑은 의류·스포츠·자동차·도서·가구 관련 용품 등의 구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분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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